
항공권을 구매할 때 많은 여행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국내 예매사이트를 이용할까, 해외 예매사이트를 이용할까’입니다. 네이버항공권이나 인터파크투어 같은 국내 플랫폼은 접근성과 결제 편의성이 뛰어나지만, 스카이스캐너나 익스피디아 같은 해외 플랫폼은 전 세계 항공사와의 연동 폭이 넓어 더 다양한 노선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수수료, 환불 규정, 혜택 정책이 서로 달라 잘 비교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예매사이트와 해외 예매사이트의 차이를 수수료, 혜택, 환불 규정 측면에서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수수료 비교 – 국내는 단순하고 투명, 해외는 저렴하지만 환율과 결제 수수료 유의
먼저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수수료’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예매사이트는 대부분 항공권 가격에 이미 발권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어 결제 과정이 단순합니다. 네이버항공권, 인터파크투어,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의 플랫폼은 항공사 직결 API를 사용하기 때문에 추가 수수료가 적고, 카드 결제 시 원화로 결제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발권 수수료는 편도 1만 원 이하이며, 취소 수수료는 항공사 정책에 따라 차등 적용됩니다.
반면, 해외 예매사이트(익스피디아, 스카이스캐너, 트립닷컴, 키위닷컴 등)는 다국적 항공사와 직접 연동되어 있어 표면 가격이 더 저렴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결제 환율’, ‘해외 결제 수수료’, ‘운임 분리 구조’가 숨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카이스캐너에서 표기된 금액이 550달러라고 해도, 실제 카드 결제 시 환율 적용과 함께 1.5~2%의 해외결제 수수료가 추가됩니다. 또한 일부 해외 OTA는 발권 대행사(Travel Partner)를 통해 예약이 이뤄지는데, 이 경우 중개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될 수 있습니다.
즉, 해외 예매사이트는 ‘최저가 검색’에는 강점이 있지만, 실제 결제 금액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특히 환율 변동이 심한 시기에는 원화 결제가 가능한 국내 사이트가 더 안전합니다. 따라서 해외 예매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최종 결제 금액(총 운임 + 환율 + 수수료)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결제 통화(USD, EUR, KRW 등)를 선택할 수 있다면 원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약하자면, 국내 사이트는 투명성과 안정성, 해외 사이트는 선택의 폭과 가격 경쟁력이 장점입니다. 단거리 항공권이나 저가항공권은 해외 사이트에서 더 싸게 찾을 수 있지만, 장거리 노선이나 마일리지 적립이 필요한 경우 국내 사이트가 더 유리할 때도 많습니다.
혜택 및 서비스 – 국내는 카드 혜택과 고객센터 강점, 해외는 글로벌 프로모션 다양
두 번째 비교 포인트는 ‘혜택과 부가서비스’입니다. 국내 예매사이트는 국내 카드사와 제휴된 할인 및 적립 혜택이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인터파크투어는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과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네이버항공권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 항공사와 연동된 제휴 이벤트(제주항공 할인쿠폰, 대한항공 마일리지 추가적립)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서비스가 한글로 제공되고, 결제 오류나 일정 변경 시 한국어 고객센터를 통해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반면, 해외 예매사이트는 글로벌 규모의 프로모션이 많습니다.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아고다, 키위닷컴 등은 특정 시즌(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썸머세일 등)에 최대 50% 이상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일부는 호텔·렌터카 패키지 예약 시 항공권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합니다. 특히 스카이스캐너는 전 세계 1,200개 이상의 항공사 및 OTA를 비교해 주므로, 특정 노선의 최저가를 찾는 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혜택의 실질적인 체감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해외 예매사이트의 쿠폰은 외화 결제 시만 적용되거나 특정 국가 출발편에만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부 항공사는 해외 OTA에서 구매한 항공권에 대해 마일리지 적립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즉, ‘표면적 할인’만 보고 결제하기보다는 실제 혜택이 내 여행 일정에 적용 가능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고객 응대 측면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국내 사이트는 한국어 상담을 통한 발권, 변경, 환불 지원이 가능하지만, 해외 OTA는 대부분 이메일이나 영어 채팅으로만 지원됩니다. 특히 출발 임박 시 항공편 취소나 스케줄 변경이 생기면 대응 속도에서 차이가 크게 납니다. 따라서 여행 일정이 복잡하거나 경유가 포함된 항공권이라면 국내 예매사이트가 안정적입니다.
환불 규정 및 안전성 – 국내는 명확하고 빠름, 해외는 항공사 정책 따라 지연될 수도
마지막으로 환불 및 변경 정책을 살펴보겠습니다. 항공권 환불은 기본적으로 ‘항공사 운임 규정’에 따르지만, 예매 플랫폼의 처리 속도와 절차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국내 예매사이트는 국내 결제망을 통해 환불이 이뤄지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릅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항공권이나 인터파크투어에서 취소 요청 시 평균 3~7영업일 내 환불이 완료되며, 취소 수수료도 실시간으로 안내됩니다. 또한 항공권 일정 변경 시 추가요금과 수수료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 불만이 적습니다.
반면, 해외 예매사이트는 항공사와 대행사 간 절차가 복잡합니다. OTA가 발권사와 항공사 중간에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불 요청이 들어가도 실제 항공사로 전달되기까지 2~3주가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해외 결제의 특성상, 카드사 환불까지 포함하면 최대 30일 이상 걸리는 사례도 있습니다. 일부 OTA(예: 키위닷컴, eDreams)는 환불 시 별도의 취급 수수료를 부과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50달러 항공권 환불 시 10달러의 처리비가 차감되는 식입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많은 여행자들이 경험했듯, 해외 OTA의 고객 응대는 언어 장벽과 시차로 인해 불편함이 큽니다. 국내 플랫폼은 한국어로 직접 상담이 가능하고, 항공사와의 협조 체계도 구축되어 있어 돌발상황 대처가 훨씬 빠릅니다. 따라서 긴급 상황이나 일정 변경 가능성이 높은 여행이라면 환불이 명확한 국내 예매사이트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리하자면, 국내 예매사이트는 신속한 환불, 명확한 수수료, 카드 혜택이 강점이며, 해외 예매사이트는 다양한 항공사와 낮은 요금, 글로벌 세일이 장점입니다. 즉, **단기 여행이나 가족 여행 → 국내 예매사이트**, **장거리 노선이나 유럽/미주 다구간 여행 → 해외 예매사이트**가 효율적입니다. 결국 자신에게 필요한 핵심 요소(가격, 안전성, 고객지원)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항공권 예매는 단순히 가격 경쟁이 아니라, 여행의 시작을 책임지는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