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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대표 자연명소 3곳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포카라 페와호수, 치트완 국립공원)

by 자두언니의 여행정보통 2025. 10. 22.

네팔 대표 자연명소 관련 이미지

네팔은 ‘히말라야의 나라’라는 이름 그대로, 세상의 지붕이라 불리는 산맥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도와 티베트 사이에 위치한 작은 내륙국이지만, 그 안에는 지구에서 가장 웅장하고 순수한 자연이 존재합니다. 국토의 75% 이상이 산악지대이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8,848m)를 비롯한 8,000m급 봉우리 8개가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그러나 네팔의 매력은 단지 높은 산에만 있지 않습니다. 안나푸르나의 트레킹길, 포카라의 호수, 치트완의 정글 등은 모두 각기 다른 얼굴의 자연을 보여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네팔의 대표적인 세 자연명소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포카라의 페와호수, 그리고 치트완 국립공원 — 을 중심으로, 인간이 자연 앞에서 느끼는 경외와 평화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 세상의 꼭대기에서 마주하는 인간의 한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verest Base Camp, EBC)는 모든 등산가들의 꿈의 목적지이자, 인간이 지구의 끝을 경험하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해발 약 5,364m에 위치한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삶과 자연의 경계’를 체험하는 공간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의 중심부에 자리한 에베레스트는 네팔과 티베트 국경에 걸쳐 있으며, 그 웅장함은 실제로 눈앞에서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설산, 눈보라가 휘날리는 능선, 그리고 차가운 공기 속에서 빛나는 별들은 인간의 작음을 깨닫게 합니다.

EBC 트레킹은 루클라(Lukla)에서 시작되어 남체(Namche Bazaar), 텐보체(Tengboche), 딩보체(Dingboche), 고락셉(Gorak Shep)을 거쳐 도착하게 됩니다. 이 여정은 약 12일에서 14일이 걸리며, 하루하루가 도전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경험하는 자연은 그 어떤 고통보다도 값집니다. 눈 덮인 산맥 사이를 걷는 동안, 낮에는 짙은 푸른 하늘 아래에서 빙하가 반짝이고, 밤에는 하늘 가득한 별이 길을 밝혀줍니다. 특히 칼라파타르(Kala Patthar)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에베레스트의 봉우리를 금빛으로 물들이며, 모든 등산객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합니다.

에베레스트는 단지 자연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곳이 아닙니다. 그곳에는 셰르파(Sherpa)라 불리는 사람들의 삶이 있습니다. 그들은 세대를 이어 히말라야의 길을 걸으며, 자연을 두려워하지 않고 존중하며 살아갑니다. 그들의 미소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이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포카라의 페와호수 – 히말라야가 비치는 거울 같은 호수

포카라(Pokhara)는 네팔 중부의 평화로운 도시로, 히말라야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도시의 중심에는 바로 페와호수(Phewa Lake)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호수 위에 비치는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물고기꼬리산)의 반영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만들어냅니다. 새벽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수 위에 배 한 척이 떠 있는 장면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페와호수의 가장 큰 매력은 ‘정적’입니다. 도시 한가운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는 소음보다 새소리와 물결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현지인들은 아침마다 호수 주변을 산책하거나 조깅을 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관광객들은 노를 저어 호수를 건너 작은 사원인 바라히(Bahami Temple)를 방문하거나, 일몰 무렵 보트를 타고 호수 한가운데서 황금빛 노을을 감상합니다. 그 순간 호수 위로 반사되는 빛과 산의 실루엣이 어우러져 마치 자연이 시간을 멈춘 듯한 착각을 줍니다.

포카라는 트레킹의 출발지로도 유명합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로 향하는 모든 여정은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트레킹을 하지 않더라도, 포카라의 자연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감동적입니다. 맑은 공기, 따뜻한 햇살, 그리고 사람들의 느린 걸음은 여행자에게 진정한 ‘쉼’을 제공합니다. 페와호수는 히말라야의 웅장함과 인간의 평온함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치트완 국립공원 – 네팔의 야생이 숨 쉬는 정글의 심장

치트완 국립공원(Chitwan National Park)은 네팔 남부 타라이 지역에 위치한 세계자연유산입니다. 이름 그대로 ‘숲의 심장’이라는 뜻을 가진 치트완은, 히말라야의 눈과는 정반대의 매력을 지닌 정글 지대입니다. 1973년 네팔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약 932㎢의 면적을 자랑하며, 호랑이, 코뿔소, 악어, 코끼리, 공작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사파리 투어입니다. 방문객들은 코끼리 등에 올라 정글을 가로지르거나, 지프를 타고 강을 따라 이동하며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인도코뿔소(Rhinoceros unicornis)나 벵골호랑이를 직접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나르야니 강(Narayani River)에서는 카누를 타고 강 위를 따라 이동하며 악어나 새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치트완의 또 다른 매력은 ‘사람과 자연의 공존’입니다. 이곳의 토착민 타루족(Tharu People)은 정글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로, 그들의 문화는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통춤, 흙벽돌 집, 대나무로 만든 생활용품 등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얼마나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해 질 무렵, 치트완의 평야 위로 붉은 해가 떨어질 때 들려오는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는 그 어떤 음악보다도 평화롭습니다.

 

네팔의 자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방식’이며, 인간이 자연과 맺는 관계의 원형입니다. 에베레스트의 장엄함, 포카라의 평온함, 치트완의 생명력은 모두 네팔이라는 나라가 가진 본질 — ‘자연과의 조화’ — 를 보여줍니다. 네팔을 여행한다는 것은 단지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여정입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곳에는 신의 산이 있고, 발 아래에는 수천 년의 대지가 있습니다. 네팔의 자연은 그 모든 것의 균형을 품고 있습니다.